기사제목 선지자(先知者)와 후지자(後知者),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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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先知者)와 후지자(後知者),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무엇인가?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사무엘상 3장 1절)
기사입력 2021.10.0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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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지도자인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의 성격이 강하다. 현대교회의 목사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3중직인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의 사역이 일정부분 주어졌다. 그 중 가장 중요하고 적절한 직무가 선지자라는 말이다.

 

자기 정체성이 목사라 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가까이 해야 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물론이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말씀 선포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신학교 때, 설교학을 가르친 박희천교수는 신학생들에게 성경을 바로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과하다 할 정도로 그 자신이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당했다. 교수연구실을 찾았을 때, 언제나 성경을 읽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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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사명이기에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나님을 멀리하고 세상을 향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다.

 

최근에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을 듣는 조용기목사가 세상을 떠났다. 그에 대한 평은 각자에게 맡겨 놓더라도 한국교회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물론 정치인들이 찾아 조문한 이유다.

 

카톨릭이나 불교 지도자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정치권이나 언론이 집중 조명하는 것을 보았다. 그에 비해 기독교 지도자의 장례식에는 관심이 적었다. 그나마 몇 몇 정치인들이 조문한 것으로 한국교회의 자존심을 지켰다 생각한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어처구니없는 안수기도 쇼만 없었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원로들과 지도자들이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은 윤석열 예비후보에게 손을 얹고 안수기도 한 것이다. 윤석열을 띄우기 위한 계획된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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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지만 않으면 안수기도 한 것이 뭐가 문제냐 말할 수 있다. 안수기도 자체가 문제는 아닐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상황과 의도, 더 나아가 선지자적 역할을 감당하는 목사들이 공개적으로 윤석열이라는 사람에게 안수했다는 것이다.

 

우선 정치인인 윤석열에게 안수기도를 한 것은 상황에 맞지 않는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조문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다. 그러면 예를 갖추고 슬픔을 당한 유족을 위로하고 사라져야 한다. 조문객이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안수기도를 한 의도와 목적도 문제다. 윤석열에게 안수기도 한 것은 한국교회 지도자라는 몇 명 사람들이 의도한 것이다. 과거 '전두환 장군을 위한 기도회'와 같이이벤트식 안수기도를 통해 한국교회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안수기도가 목사의 가장 중요한 사명인 선지자적인 활동이었냐는 것이다. 선지자가 무엇인가? 먼저 아는 사람을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알고 전하는 사람이 선지자라 할 수 있다. 안수기도 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나?

 

하나님의 명령과 뜻을 따라 안수기도 했다면 선지자의 사명을 잘 감당한 것이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명령했다. 기스의 아들 사울에게 기름을 부으라 하시고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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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울이나 다윗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명이었다. 사울이나 다윗, 그리고 선지자였던 사무엘조차 그들이 이스라엘 왕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왕이 될 사람을 보여주시고 기름을 붓게 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은 어떤가? 자질이나 능력은 논외로 많은 사람들은 차기 대통령으로 윤석열이 유력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선지자(先知者)로서가 아니라 유력한 사람에게 인기영합[人氣迎合]해 안수기도를 한 것에 불과하다.

 

이전에도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특정 정치인을 떠받들고 지지했다. 한국교회가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자부심도 가졌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성경적인 가치를 따르고 정의와 도덕적인 통치를 했는가? 잘 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람이 많다.

 

보이지 않을 때부터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사람을 찾아 기도하고 훌륭한 지도자로 만들었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헛 다리만 짚었다. 선지자(先知者)가 아니라 후지자(後知者)가 되어 거짓 메시아를 선전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이번에도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메시아라 생각하는가보다. 윤석열이 누구인가? 정권에 맞서 조국의 비리를 드러냈다는 평가에 지지도가 급등했지만 선택적 정의라는 평가도 많다.

 

논란도 많다. 태도의 문제 뿐 아니라 기본 상식에서도 구설수에 올랐다.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에 가입하지 않았다더니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려 가십거리를 제공한 것처럼 말했다. 손바닥에 주술적으로 보이는 임금 왕()자를 써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은 인기로 뽑는 자리가 아니다. 자질이나 능력이 중요하다. 잘못을 해도 사과하기보다는 이런 저런 핑계로 넘기려 한다. 해명한대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변명하는 대로 합리화 해 문제삼지 않는다면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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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이 아니라지만 윤석열후보는 기독교신앙과 다른 무속적인 배경이 강한 환경에서 산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인이 아닐 뿐 아니라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가족인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부터가 무속적인 운세 콘텐츠에 관한 것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안수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었나? 하나님께서 윤석열 후보를 택하시고 기름 부으라 하셨나? 그저 안수기도만 했을 뿐이라 변명할 것인가?

 

참 선지자(先知者)라면 후지자(後知者)가 되어 세상 인기에 한국교회를 팔아먹어서는 안 된다. 정작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라 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가 안수하기 원하는 사람은 겸손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닐까?

 

여당인 민주당 후보에서 멀어져 보이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기도하는 모습이 집사부일체를 통해 비춰졌다. 야당인 국민의 힘 원희룡 예비후보도 신실한 믿음의 사람으로 신앙 때문에 비난받기도 했다. 선지자(先知者)라면 이런 후보를 위해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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