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말씀과 순명]기도회, 첫 모임부터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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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순명]기도회, 첫 모임부터 파란

상대방의 언어를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어리석은 일이다.
기사입력 2020.02.1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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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유력한 목회자들이 모임을 가졌다. 총선을 앞두고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었다. 212일 온누리교회(이재훈목사 시무) 양재 예배당에서 열린 '말씀과순명' 기도회는 총선 투표일인 415일 성락교회(지형은목사 시무)에서의 모임까지 총 10회에 걸쳐서 진행된다.

 

이날 기도회 설교는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원로목사가 맡았다. 그동안 남북 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 왔다. 태극기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지지자들은 이런 홍정길 목사를 향해 좌파니 빨갱이니 하면서 비판해왔다.

 

정파에 휩쓸리지 않는 순수한 복음만을 전할 뿐 아니라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는 목회자였기에 평소 존경스러운 마음을 가졌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이념과 정치적 언동을 남발하는 인사들에게 귀감이 되어 왔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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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홍정길목사가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말씀과 순명 기도회에서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홍목사는 이번 총선거를 좋은 정치인이나 좋은 정당을 뽑는 것이 아니라 체제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정의 내렸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근거도 제시했다. 문재인대통령이 2017년 취임사에서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세우겠다.”고 연설한 말을 언급한 것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발표하는 정책이 모두 사회주의라고도 했다.

 

이인영 대표의 어떤 말을 의미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홍목사가 사회주의적인 정책이라고 이해했기에 문재인대통령이 말한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세우겠다.”는 말도 사회주의로 개헌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한 것 같다.

 

이러한 주장은 이미 한국교회안에 널리 퍼져있던 내용이다. 전광훈을 비롯한 기독교 극우보수주의자들이 공공연하게 현 정부를 좌파로 몰면서 많은 맹신자들이 그 주장해 반복해 왔다. 그들 입장에서는 그것이 상식이고 사실처럼 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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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이러한 잘못된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그들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언어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면 중립적인 경우들이 많다.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말한 사람의 설명이 필요하다.

 

문제는 좌우로 치우치지 않아야 하는데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영향을 받아 자기도 모르게 휩쓸리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이념에 빠진 잘못된 지도자들의 영향으로 이념적 보수를 넘어 맹목적 보수주의자가 되었다.

 

그 영향 때문일까? 바른 식견, 복음적인 설교, 중립적인 자리를 지키던 홍정길목사의 인식도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발표한 정책 중 무엇이 사회주의인가? 문재인대통령의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어떻게 사회주의라 생각했을까?

 

객관적으로 보아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이전의 권력남용과 국정농단, 그리고 공정하지 못한 것을 바로 잡아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소외계층을 돌보고 인권을 존중하면서 더 민주적인 정책을 펴겠다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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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홍목사는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나 조지 오웰의 [1984]와 같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엄청난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 공산주의보다 더 강하게 통제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홍정길 목사가 이인영 원내대표의 정책을 사회주의적이라 생각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전혀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연설을 연관시켜 공산주의 전제주의와 같이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짓밟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홍정길 목사의 추론이 합리적인가? 이인영 대표가 발표한 정책이 사회주의인가? 문재인대통령이 전제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를 주장하는가? 이념에 편향되어 억지 주장을 하는 극우주의자들의 논리가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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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큰 비약이다. 자기가 주장하고 싶은 방향으로 연결지어서 만들어낸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복음을 전해야 할 목사들이 엉뚱하게 특정 이념과 정치사상을 주장하고 있다. 이래도 저래도 되는 것을 한쪽만 복음인양 속이고 있다. 홍목사조차 이런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인영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은 사회주의로 개헌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개헌을 한다면 여야에서 제기한 권력구조에 대한 부분과 기본권등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이라고 했다.

 

또 박정희,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거론되었던 토지 공개념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부동산을 가지고 투기하는 상황이 계속돼 아파트등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현실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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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보수주의를 따르는 사람들 중에 토지 공 개념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공산당이 했던 것처럼 토지나 재산을 빼앗아 국유화 할 것이라고 반대한다. 억지 주장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토지 공 개념은 근본인 삶의 터를 부자들이 장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것임이라." 하나님은 부자가 가옥에 가옥을 연하고 토지에 토지를 연하려는 부자들에게 화가 있다고 경고하신다.


이와같이 토지 공개념은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이 세금을 더 내게 해 너무 많이 소유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이다. 성경의 교훈에 가까운 제도이기에 기독교인이 주장해야 할 내용이다. 이러한 좋은 정책을 이념논쟁으로 끌고 가는 어리석은 지도자들에게 속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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