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말하면서 종교논쟁을 일으킨 조계종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산하 단체인 종교평화위원회를 통해 종교간 평화를 깰만한 논란의 불씨를 던졌다. 지난 석탄일에 불교 행사인 법요식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조계종의 종교평화위원회가 제기한 내용은 자유한국당의 대표인 황교안 대표가 법요식에 참석해 합장이나 관불의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리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불교 행사에 왔으면 종교의식을 따라 종교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도한 불교TV(BTN)는 뉴스 형식을 통해 황교안 대표의 태도를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왜곡 보도했다. 황교안 대표가 개인생각만 가지고 자기 신앙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면 자신들이 하는 대로 따라야 예의라는 것이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승려 만당은 황교안 대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황교안대표가 스스로 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자연인이나 독실한 기독교인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거대 정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 참석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개인의 생각과 입장만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 사회적으로 논란을 되고 있습니다. 너무 의도적으로 거부한 게 강하게 드러나잖아요. 그와 같은 마음자세를 가지고 있었다면 은해사 봉축법요식에 차라리 참석을 안 했어야죠. 노골적으로 거부한다는 것은 종교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불교를 무시하는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조계종 산하에 종교평화위원회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평화를 위해 종교가 노력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종교 간이든 종교 외의 다른 영역이든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선하고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기독교 신앙을 훼손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기독교 신자인 자유한국당의 황교안대표를 공격하면서 종교가 다른 불교의 의식을 따르지 않았다 비방하고 공격했기 때문이다.
조계종의 논리는 기독교신자라 할지라도 사회의 지도자로 행사에 참석했으면 자기들의 종교의식을 따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종교가 다르다 할지라도 공인이라면 자기 신앙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독교 신자에게 불상에 절하라고 강요한 것이다.
더 나아가 조계종은 황교안 대표를 향하여 자기 종교를 고집하면서 불교 의식에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를 향하여 “자연인으로 돌아가라.”고까지 했다.
우리 헌법에는 양심의 자유가 있고 종교의 자유가 있다. 황교안대표가 야당의 대표이기에 행사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빌미로 자기들의 종교의식을 강요하고 따르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정치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이요 승려인 만당의 인터뷰 방송화면 캡쳐
불교 지도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하고 공적으로 비방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불교 신도들을 무기로 삼기 때문이다. 불교 행사에 참가해 합장을 하지 않고 관불의식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기독교인을 위협하는 것이다.
불교의 맏형이라 할 수 있는 조계종과 그곳에 속한 종교평화위원회가 참 종교인의 자세를 가졌다면 이런 태도를 가져선 안 된다. 자기 집에 온 손님을 환대하지는 못할망정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비난까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종평위는 황교안대표를 향하여 “단순히 종교의 문제를 넘어 상식과 합리성, 존중과 이해를 갖지 못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이 말은 자기들을 향한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종교의 문제를 넘어서 축하하러 온 사람을 이렇게 대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계종과 종교평화위원회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깨어나야 한다. 진정 성숙하고 바른 도리가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한다. 황교안 대표를 향한 비방은 물론,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 일에 대하여 사과해야 한다.
불교가 말하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세상을 섬기는 자비의 마음을 가져야 바른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되어야 다종교가 혼재한 대한민국에서 종교 간에 진정한 평화를 만들어 가고 국가와 민족을 화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