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비기독교인을 서울교회 대표자(당회장)로 지정한 결정이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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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독교인을 서울교회 대표자(당회장)로 지정한 결정이 정당한가?

법원이 분쟁중인 서울교회 대표자에 비기독교인인 변호사를 지정했다.
기사입력 2019.05.0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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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기자에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의 서울교회에 대한 소식이 들렸다. 분쟁중인 서울교회에 법원이 임시대표자를 지정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교회의 대표로 지정된 사람이 기독교의 성직자인 목사가 아니라 비기독교인인 변호사라는 것이다.
 
기자가 서울교회의 재판상황을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대표자를 비기독교인 변호사를 지정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교회법상 교회를 대표하는 당회장은 공동의회를 통해 세례교인의 2/3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하고 노회의 허락을 받아 위임할 수 있다.


 
이러한 교회법 절차가 있음에도 판사가 재판을 통해 서울교회의 임시대표자를 지명한 것이다. 교인들의 투표도 없었고 노회의 허락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독교인이 아닌 변호사가 사실상 교회의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당회장직을 맡게 된 것이다.
 
과거 중세시대에는 교회가 세상을 지배하던 때도 있었다. 반대로 공산주의나 왕정의 경우에는 국가가 교회를 좌우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삼자교회는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고 천주교회 역시 중국정부가 주교를 임명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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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교회와 국가가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했다. 교회에는 교회법이 있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하여 교회법의 절차에 따라 해결되었다.
 
이러한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이상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가가 교회를 지나치게 침해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오정현 목사에게 사랑의교회 당회장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려 혼란에 빠뜨린 것이다. 이번에 서울교회 임시대표자를 지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법원이 서울교회의 대표자로 지명한 변호사가 서울교회의 당회를 열겠다고 나섰다. 201951일 저녁 820분으로 일시가 정해졌다. 기자가 취재하기 위해 5시쯤 위치를 확인하기위해 찾아갔다. 카메라를 꺼내 교회 외부모습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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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다가와 누구냐 물어 좋은신문 명함을 내밀었다. 한쪽만 취재하면 불만이 제기될 것이라며 자기들을 취재해달라고 했다. 자기들을 취재할지라도 돈을 주지는 않는다 했다. 덧붙여서 2층에 있는 반대편에서는 돈을 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취재를 하다보면 언론선교비명목이나 교통비를 지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실에 대하여 말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기자가 온 것은 취재하기 위함이지 누구의 편을 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돈 때문에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기자는 카페에 앉아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민수기에서 발락이 발람을 돈으로 매수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한 사실이 떠올랐다. 기자는 다시 한 번 돈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양심을 파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
 
7시가 지나서 서울교회에 도착했다. 두 시간 전의 상황과 달리 꽤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서울교회는 두 측으로 나뉘어 분쟁중이다. 충현교회에 있다가 사임하고 자신을 따르는 성도들과 서울교회를 개척한 이종윤 원로목사 쪽의 오모 장로 측과 이종윤 목사의 후임으로 서울교회에 부임한 박노철 목사 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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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의 발단은 재정에 대한 의혹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박노철 목사는 이종윤 목사의 추천과 서울교회 성도들의 동의로 서울교회에 부임했다. 부임 후 5년 여간 박목사는 교회 재정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 기계적으로만 사인해온 것이다.
 
박목사는 성도들의 헌금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경각심으로 재정지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데 67백만원이 결제됐는데 실제 가격이 2천 여 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성도들의 헌금을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용내역을 따지게 된 것이다.
 
재정문제는 시스템상의 문제에서 출발했다. 오모장로가 20여 년이라는 오랜 기간 재정을 맡아온 것이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 교인의 말에 의하면 120억에 땅을 샀는데 사실은 30억원에 매물로 나왔던 땅이었다는 사실이 신문광고를 통해 밝혀졌다고 한다.
   
박노철 목사가 재정에 대해 따지기 시작하자 이를 계기로 서울교회에 분쟁이 일어났다. 오모장로 측은 기간이 차지 않았음에도 박노철 목사를 압박해 안식년을 보내려 했다. 교회를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재정의 문제가 드러난 이후 성도들은 1000여명이 박노철 목사를 지지하고 있고 300여명만 이종윤 목사를 지지하고 있다.
 
기자는 먼저 두 시간 전에 대화를 나눴던 (이종윤목사 오모장로 측) 집사에게 다가갔다. 취재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대뜸 박노철목사 측을 취재했으면 그대로 쓰면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자들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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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오해를 풀고 이종윤목사측의 이야기를 들었다. 재정에 대한 의혹은 거짓이고 노회에 임시당회장 파송을 요구했지만 서울강남노회가 응하지 않았기에 법원에서 임시 대표자를 지정한 것이라고 했다. 오늘 대표자가 소집한 당회는 정당한 절차라고 했다.
 
서울교회의 양측이 가까이에서 서로를 자극하고 큰 소리로 조롱과 비난을 하는 상황이었다. 서로 거리를 두고 자극하지 말라고 권유했다. 이종윤 목사측의 사람들이 당신이 누구냐며 거칠게 반응했다. 서울교회 교인이 아니면 참견하지 말라고 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서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다투는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상황을 보고 계신데 쓸데없이 상대방을 자극하고 조롱하고 큰소리로 싸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울어야 할 상황이었다.
 
박노철 목사측의 장로들이 법원이 지정한 대표자를 만나겠다고 1층에 들어가려 했다. 1층으로 들어가는 마당은 광화문의 경찰차 바리게이트와 같이 여러 대의 차량으로 막아 좁은 통로만 남겨둔 상태였다. 이종윤목사측이 그 곳을 통제하고 있었다.
 
법적인 문제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서인지 당회에 참석할 장로들이 들어오는 길은 열어주겠다고 했다. 다른 성도들이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러는 사이 박수소리가 들렸다. 이미 당회를 다 마쳤다며 이종윤 목사측이 환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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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여세를 몰아 박노철 목사측이 사용하고 있는 2층으로 올라가자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떤 결정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종윤목사측에 유리한 결정 때문에 2층까지 차지하겠다는 의도였다. 양측이 물리적인 충돌을 일으킬 위기가 닥친 것이다.
 
밀고 밀리는 소란이 있었다. 계단에 넘어져 119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다른 곳에서는 취루액을 분사해 2명이 119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 성도들 중에는 박노철 목사측의 장로 한 분이 다쳐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울먹였다.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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