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두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호 순서에 따라 먼저 강단에 선 김한식 목사는 자기가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에 입후보한 동기를 설명하였다. 한국교회를 위해서 꼭 입후보해야 한다는 간청에 따라 입후보했음을 강조했다. 또 자기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면 기도운동, 진리운동, 선교운동을 통해 한국교회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자기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면 기독교를 범죄 집단으로 여기고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몰아가는 사회적인 풍토를 개선하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한국 기독교가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주었음에도 사회적 지탄을 받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너진 인프라를 재건하여 교회 회복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정견발표가 끝난 후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목사는 대표회장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서기가 가나다 순으로 된 회원 명부를 불러 신분증을 제시한 후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두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였다. 투표 시간은 그리 오래지 않아 마무리 되었다.
투표가 끝나자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수 확인을 통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수 개표절차에 들어갔다. 개표 결과 총 투표수 218표 중에서 전광훈 목사가 121표(55.5%)를 얻어 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에 당선되었다. 선거관리위원장 이영훈 목사가 당선사실을 공표하자 회원들은 박수로 대표회장 당선을 축하했다.
대표회장에 당선된 전광훈 목사는 전 회장으로부터 고퇴를 물려받고 남은 회무를 처리했다. 한기총 직원들에 대한 급여를 6~7% 인상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엄신형 목사가 잔무를 임원에게 맡기고 폐회할 것을 동의하자 다수의 회원들이 재청하였다.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폐회선언 후 길자연 목사가 기도하고 총회를 마쳤다.
한기총 총회에는 국내 주요 교단들은 참여를 하지 않았다. 한기총이 몇 몇 인사들에 의해 독선적으로 운영되고 논란을 일으키자 한기총을 외면하게 된 것이다. 한기총을 탈퇴하거나 유보한 가운데 한교연과 같은 또 다른 연합기관이 탄생하기도 했다. 한국교회가 하나되지 못하고 공신력이 떨어지는 분열 현상이 연합기관 안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분열된 연합기관의 통합에 대해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예수한국 복음통일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회의 정치참여문제, 특히 정치적으로 현 정부에 대한 비방이나 갈등양상이 복음 전파에 유익한 것인지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하지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의 우려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
이제 30년이 된 한기총이 지난 과거의 오류를 바로잡고 다른 연합기관과의 통합을 이루는 것이 공신력있는 한국교회의 위상을 세우는 길이다. 또 기독교는 정치적인 투쟁으로 정권이나 세상에 맞서서는 안 된다. 정권에 협조하면서도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권면하고 기도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바울이 복음을 위해 자기의 가치나 생각을 내려놓고 유대인에게는 유대인과 같이 이방인에게는 이방인과 같은 모습으로 본을 보였다. 사회를 통합하고 바르게 이끌어야 하는 한국교회가 세상 정치논리에 빠져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있는 한 한국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란 요원할 것이라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