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이 끊기면 외부와 단절되는 섬, 백령도! 그곳에도 복음을 전하며 묵묵히 사역하는 섬 목회자들이 있다. 외롭고 열악한 사역 환경을 버텨내며 따스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영혼을 돌보며 한평생 살아온 이들을 위해 대전의 한 교회가 환대와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는 4월 9일부터 10일까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예장 합동) 총 9가정, 18명을 대전으로 초청했다. 오정호 목사와 성도들은 숙식과 휴식, 그리고 회복의 영적 재충전 시간을 제공하여 동역의 은혜와 형제애로 선대하며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했다.
▲새로남교인들이 백령도 교회와 함께 하는 예배에서 사랑의 마음으로 축복하고 있다.
먼저 대전으로 초청된 목회자 부부들은 세종시에 위치한 대통령 기록관 관람, 새로남 기독학교 투어(초,중,고) 및 기독교 역사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백령도 목회자 부부들이 새로남기독학교 기독교역사 전시관을 방문하다.
▲백령도 목회자 부부들이 새로남기독학교 기독교역사 전시관을 방문하다.
특별히 새로남교회는 9일 수요예배를 ‘백령도 교회와 함께 하는 예배’로 진행했다. 예배 순서 중에 목회자 부부는 ‘은혜’ 찬양으로 선교의 삶에서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 없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했다.
▲백령도 목회자 부부가 특송 ‘은혜’를 부르다.
또한 이번 백령도 교회와 함께하는 예배를 기획한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는 환대의 마음으로 한 가정씩 소개했고, 각자 담당하는 교회를 스스로 소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어 오 목사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백령시찰 귀한 목사님들과 사모들을 모시게 되어 감사하며 불철주야 민족의 복음화를 위하여 백령도와 소청도의 복음을 위하여 힘쓰는 목사님들의 가정이 이번 기회를 통해 새 힘을 얻게 하시고, 가정에 남다른 은혜와 복을 주시고 자손대대로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임하도록과 육체의 강건함과 필요한 일들마다 도움의 손길을 허락해 주시길” 간구했다. 이와 함께 “특별히 중화동교회는 자생교회로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당회장을 역임한 귀한교회로, 그 시대에 귀한 선교사님들의 땀과 눈물로 복음사역을 감당하여 오늘의 한국교회가 세워졌사오니 그 DNA가 우리에게도 계승됨으로 말미암아 우리 가문과 지역과 우리 대한민국이 주의 복음 안에 거하게 역사해 달라”고 선교적 역사의식의 계승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오정호 목사가 초청한 목회자 부부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다.
예배에 말씀을 전한 이봉우 목사(사곶교회 담임)는 ‘나만의 기도 시간’(다니엘 6장 10절)이라는 제목을 통해 “늘 하던 대로 세 번씩 창문을 열고 하나님께 기도하였던 다니엘처럼 나만의 기도시간을 통해 도우시고 역사하시고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길 소망한다”며 “모든 일은 하나님의 역사와 성도들의 기도 덕분이기에 백령도를 위하여 새로남교회 성도 분들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기도요청과 고마움을 전했다. 축도는 두무진교회를 담임하는 김태섭 목사가 했다.
▲이봉우 목사(사곶교회 담임) ‘나만의 기도 시간’(단 6:1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다.
▲김태섭 목사(두무진교회 담임) 축도하다.
예배 중간에 연지교회 김은호 목사의 아내 김순의 사모가 새로남교인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김 사모는 “백령도는 어린아이들이 없는 노령화된 교회이기에 사모로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어르신들을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며 “연지교회 출신으로서 행복한 주일학교 시절을 보냈지만 다시 와서 보니 백령도 교회가 노화되어 안타깝지만 무릎 꿇고 기도하고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은 저의 생일인데 오정호 목사님이 초청해주셔서 예배하며 힘을 얻고, 위로해 주셔서 참 행복하다”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위로해 주신 것에 감사하고 영광과 찬양을 올려드린다”고 전했다.
▲오정호 목사가 초청 당일 생일을 맞은 김순의 사모(김은호 목사)를 축하하고 있다.
이번 새로남교회의 섬김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동역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의 표현이었다. 예배와 나눔, 기도와 교제가 어우러진 이 시간은 백령도 목회자들과 사모들에게 영적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고, 섬긴 새로남교회 성도들에게도 큰 은혜의 시간이 됐다.
수요예배 다음날 목요일에도 목회자 부부와 함께 대전 미술관에서 <불멸의 화가 반고흐 미술 특별전>과 한남대학교 <선교사촌>을 방문하여 선교사들의 흔적들을 발견하며 선교적 마인드를 다지는 계기를 가졌다. 이어 청남대를 방문하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새로남교회의 초청을 받은 교회들과 목회자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백령도 일곱 교회는 중화동교회(조정헌 목사/박민순 사모), 사곶교회(이봉우 목사/김민숙 사모), 진촌교회(이철 목사/박영숙 사모), 가을교회(김상우 목사/나연화 사모), 백령중앙교회(김병수 목사/최선희 사모),두무진교회(김태섭 목사/김경숙 사모), 연지교회(김은호 목사/김순의 사모)이다. 대청도에서는 내동교회(최영권 목사/남궁순원 사모), 소청도에서는 소청교회(박정석목사/김정숙사모)가 초청됐다. 특히 중화동교회는 1883년에 설립된 소래교회에 이어 1896년에 설립되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교회이자 백령도의 첫 번째 교회이다.
▲좌측부터 진촌교회(이철목사/박영숙사모).내동교회(최영권목사/남궁순원사모).소청교회(박정석목사/김정숙사모).두무진교회(김태섭목사/김경숙사모).연지교회(김은호목사/김순의사모) 중화동교회(조정헌목사/박민순사모).백령중앙교회(김병수목사/최선희사모).가을교회(김상우목사/나연화사모).사곶교회(이봉우목사/김민숙사모)
새로남교회는 지난 3월 23일 주일 저녁예배에 ‘농촌교회와 함께하는 예배’를 통해 영양 예닮교회 이영우 목사를 초청하여 설교와 간증의 시간을 가진바 있다. 이처럼 새로남교회는 다섯 달란트 받은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사랑의 마음으로 농어촌 교회를 돕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백령도 목회자 초청도 예장합동총회의 역사가 담긴 백령도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을 향한 새로남교회의 작은 섬김의 행동으로 한국 교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