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합동측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목회했다. 어린 시절 출석했던 충남노회 소속 원동교회가 그랬다. 하나님 중심, 말씀(성경)중심, 교회중심이라는 자랑스러운 개혁주의 신앙이다.
다른 교회에 갈 기회가 생겼다. 같은 지역에 있는 교회에서 부흥회를 하면 원동교회 성도들도 참석해 은혜를 받았다. 어린 중학생 시절, 기자도 어른들을 따라 부흥회에 참석했다.
성결교회 감리교회 그리고 기장교회까지 부흥회 참석은 교파를 가리지 않았다. 이상한 것은 기장교회였다. 강단에 태극기를 세워놓은 것이다.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는 교회 강단에 왜 태극기를 세워놓았을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교회에 태극기를 갖다 놓은 것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는 공간인 교회, 가장 신성하게 보이는 강단에 놓은 태극기. 거부감과 나라 사랑이라는 긍정적 감정이 교차했다.
기독교인은 대한민국이라는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자기가 태어나 자랐고 살아갈 터전이기 때문이다. 무속이나 조상숭배 등 잘못된 것도 있지만 한글, 아리랑, 단일민족 이라는 우리 민족의 문화가 자랑스럽다.
그럼에도 기독교는 국가주의를 배격한다. 기독교신앙에 비춰보면 세상은 마귀가 역사하는 영역이고 국가의 제도나 법도 성경과 위배된 것들이 많다. 국가를 교회나 하나님나라와 일치시키는 표현들은 적절하지 않다.
가끔 정치적 발언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들으면 불쾌하다. 나라가 망하면 교회도 없다는 말이다. 교회,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이해하는 것일까? 하나님 나라가 국가의 하위기관인가? 교회는 민주주의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가?
사랑의교회 주일예배에 참여했다. 오정현목사가 이사야 7~9장까지의 말씀으로 설교했다. 유다왕 아하스 시기의 국제관계를 설명했다. 분단된 유다와 북이스라엘. 이스라엘 베가왕이 의지하는 아람왕. 유다 아하스왕이 의지하려는 앗수르왕.
남북 분단 상황, 한반도와 열강의 지리적 배경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 정도면 괜찮다. 주변 환경에 대한 설명을 넘어 현재 한반도의 상황을 오정현목사의 개인적인, 아니면 극우세력의 인식을 연관시키려 애쓴다.
오정현목사의 설교를 인용한다.
“북쪽에는 뭐가 있습니까? 북쪽에 북한이 있지요. 우리는 남쪽에 남한 south korea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북쪽 북쪽에 러시아가 있지요. 그러니까 러시아가 아람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 다음에 북한은 이스라엘의 베가 왕이라고 할 수 있고 남쪽의 유다왕은 뭐냐면 아하스에요. 여러분들은 지금 북쪽의 베가왕이 마음이 갑니까? 아니면 남쪽의 아하스가 더 마음이 갑니까? 당근이지요. 남쪽의 아하스왕에게 마음이 가야지요.”
성경말씀을 풀어 설교하는 목사가 마치 남한은 유다이고 북한은 이스라엘, 러시아는 아람, 그리고 중국은 앗수르제국인 것처럼 동일시한다. 그러면서 흑백논리로 북쪽 왕에게 마음이 가는지 남쪽 왕에게 마음이 가는지 묻는다.
오목사는 또 이렇게 말한다.
아하스왕이 북쪽의 아람하고 르신과 베가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그 때 그랬으면 우리가 이제 요담이라든지 착한 왕 같으면 그 순간 누구를 의지해야 합니까? 믿음에 굳게 서가지고 누구를 의지해야 하는 겁니까? 적어도 남쪽이 유다 왕국이니까 하나님께서 세우신 다윗과 솔로몬의 나라니까 해야 하는데 아하스가 겁을 먹어가지고. 복잡한 거는 다 생략하고. 앗수르제국을 의존하는 거에요. 우리식으로 말하면 친중정책을 펼치는 거에요. 북한하고 러시아가 우리를 쳐들어오는데 우리는 깜짝 놀라가지고 하나님을 의뢰하고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야말로 유엔군이 와서 돕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래야 하는데 누구를 의지한다구요? 중국을 의지한다니까~
이스라엘과 아람이 동맹을 맺어 유다를 공격하려는 상황에서 유다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앗수르제국을 의지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오목사가 한반도 상황을 또 다시 정치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즉 유다의 행태를 한반도상황과 일치시키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이 동맹을 맺어 남한을 공격하려하는데 남한이 미국이나 유엔군을 의지하지 않고 친중 정책을 펼친다는 말이다. 민주당 정부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졌던 것을 친중이라는 극우들의 논리다.
오목사는 이사야서를 설교하면서 왜 유다의 상황을 한반도상황과 일치시킬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사의 특권을 이용해 자기의 정치와 이념을 선전한 것이다. 하나님과 교회를 이용해 극우 파시즘을 전파하는 전광훈과 다를 바 없다.
유다의 상황을 한반도 상황과 일치시며 정치와 이념을 선전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그것은 미국이나 유엔을 하나님의 대리자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미국이나 유엔을 의지하는 인본주의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앗수르를 의지한 것과 다름 없다.
오정현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유다가) 하나님을 의뢰하고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유엔군이 와서 돕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래야 하는데 누구를 의지한다구요? 중국을 의지한다니까.”
전광훈은 설교하면서 신앙인이고 목사라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해 왔다. 전광훈의 어록을 보면 너무 저질스럽다. 빤스목사니. 자기가 투표하라는 사람에게 하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린다.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오정현목사는 괜찮을까? 우리 개혁주의 합동측 목사라면 하나님중심 성경중심 교회중심이어야 한다. 어떻게 자신의 그릇된 정치와 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성경 진리를 왜곡하고 미국이나 유엔을 하나님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가?
오정현목사의 설교를 더 들어보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과 아람의 공격으로 아하스왕이 두려워 떠는 상황을 설명한다. 그것은 또 한반도의 상황(북한의 핵 위협)과 연관시킨다.
“그러니까 그런 상황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2절에 이렇게 나와 있어요. 2절에 보니까 그 상황이 이 때 왕의 마음과 아하스의 마음과 그의 백성 유다 백성의 마음이 뭐에요? 숲이 바람에 흔들리는 거 같이 흔들렸더라. 큰 바람이 불면 숲이 막 흔들리는 거 같이. 이사야가 시적 표현이 참 아름답게 숲이 바람에 흔들림같이 막 흔들렸더라. 우리 식으로 말하면 북한이 핵 공갈치고 그 다음에 북쪽에서 뭐 이리 쳐들어오고. 일상의 평온이 사라진 거에요. 숲이 바람에 흔들림같이”
오정현목사 설교의 클라이막스는 하나님게서 이사야의 둘째 아들의 이름으로 주신 마헬살랄하스바스(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다. 믿음에 굳게 서면 대적을 물리쳐주셔서 굳게 서게 하신다는 약속의 말씀이다.
이사야 8장 3절에 보면 이사야의 둘째 아들 이름을 짓는데 이름이 무엇이냐하면 “마헬살랄하스바스라 하라.” 견고한 믿음을 위하여 깨닫게 하시는 이름을 주셨어요. 여러분과 제가 믿음에 굳게 서면 저 어렵게 하는 악한 것들이 다 망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굳게 서면 북쪽은 마헬살랄하스바스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이 임마누엘 신앙을 갖게 되면 둘째아들 “마헬살랄하스바스” 북쪽은 망할 것이다. 저에게 이런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 제가 담대하게 시대 앞에 외칠 수가 있겠습니까? 한국교회에 이런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 북쪽과 저 러시아와 중국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선포할 수가 있겠습니까? 북쪽은 망할 것이다. 마헬살랄하스바스 신속히 멸망할 것이다.
오목사는 “마헬살랄하스바스, 북쪽은 망할 것이다.”를 반복해서 부르짖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유다가 믿음에 굳게 서면 하나님께서 대적들을 심판하시고 흔들리지 않고 굳게 서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오목사는 억지로 한반도에 직접 일치시킨다. 마치 한국교회가, 또는 대한민국이 친중정책을 펴지 않고 (오정현목사가 하나님과 같이 생각(?)하는) 친일 친미 그리고 유엔을 의지하고 나가면 “마헬살랄하스바스, 북쪽은 망할 것이다.”라고 외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그대로 설교하지 않고 자기 생각(이념 정치 가치관)으로 이용해도 되는가? 말씀으로 양육하고 제자삼는다는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인 오정현목사가 성경의 진리를 이용해 자기 이념과 정치를 선전할 수 있는가?
그동안에 오정현목사에 대한 여러 문제가 지적되었다. 목사 안수문제, 학위문제, 기타 여러 가지. 이제는 오목사가 세상 거짓된 정치 이념의 하수인이 되어 복음을 변질시키는 전광훈의 반열에 오른 것일까? 동서울노회와 총회는 오목사의 그릇된 행태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라.
본 기사의 소스가 된 <오정현목사의 정치와 이념에 오염된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