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목사의 70세 정년이 2년 4개월 남았다고 한다. 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기에 문제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도 한다. 오목사의 정년을 공론화 한 좋은신문 기사에 대한 사랑의교회 담당자의 말이다.
정년이 지난 후라면 “왜 은퇴하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 정년이 안 되었기에 정년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아직 정년이 안 되었는데 왜 은퇴하지 않느냐 말할 수 없다.
좋은신문 기사의 초점은 정년을 지키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대형교회인 사랑의교회가 정년이 목전에 이른 오정현목사의 은퇴에 대한 논의나 준비가 없다는 지적이다. 리더십 교체가 가까우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
기자가 알아본 바로는 외부나 사랑의교회 안에서 오목사의 은퇴에 대한 언급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중소형교회도 목회자 은퇴 시기가 도래하면 청빙위원회가 꾸려져 후임자를 물색하고 전임자의 예우 문제를 준비한다.
당연한 절차와 과정이 왜 사랑의교회에는 없을까? 아니 오정현목사를 비롯해 사랑의교회 당회, 그리고 사랑의교회 안에 왜 담임목사의 은퇴와 리더십 교체에 대한 논의가 언급조차 되지 않을까? 은퇴라는 말은 터부인가?
2년 4개월 여 남은 은퇴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기에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일까? 중대 사안일수록 미리부터 준비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모든 부분에 완벽할 거 같은 사랑의교회의 위상에 맞지 않는 처사다.
오목사의 은퇴와 관련한 이러저러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정현목사와 사랑의교회가 정년이 없는 다른 교단으로 옮기려 한다는 소문이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사랑의교회가 결의하면 가능하다.
노회의 느슨한 관리를 틈타 정년 문제를 피해 교단을 떠난 교회들이 있다. 개척한 목회자가 강한 카리스마를 이용해 당회를 장악하고 공동의회를 거쳐 총회(노회) 탈퇴와 다른 교단 가입을 결의하는 것이다.
사랑의교회에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겠느냐?” 말한다. 오정현목사는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목회자가 아니고 대형 교회기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동생인 오정호목사가 총회장까지 되었기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한다.
그런 일이 가능할까? 기자도 공감한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랑의교회에서 오정현목사의 위상은 ‘개척자’ 이상이다. “비전과 열정”으로 이끌어온 20여 년의 사역 과정에서 사랑의교회는 오정현목사의 교회가 되었다.
“사랑의교회에 오정현목사가 필요한가?” 사랑의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필요하다’는데 찬성할 것이다. 현 상황에서 오목사가 감당해야 할 ‘한국교회를 위해서’라는 당위성을 제기하면 더 많은 성도가 공감할 것이다.
오목사의 정년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정년 없는 교단으로 옮기는 문제가 제기되면 상황에 따라 얼마든 가결될 수 있다. 오목사의 위상이 크기에 교단 옮기는 문제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오정현목사의 은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제109회 총회에 상정된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 때문으로 보인다. 당회 결의와 노회의 허락으로 70세 정년이 지나도 3년여 시무를 연장하는 것이다.
총회가 시무 연한을 통과시키면 오목사의 은퇴 시기는 5년 4개월로 늘어난다. 2년 4개월을 전제로 은퇴 논의를 시작했다가 시무 기간이 연장되면 곤란할 수 있다. 연장된 3년을 빼앗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랑의교회가 그래서는 안된다. 오정현목사는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총회가 시무 연한을 3년 연장한다 해도 사랑의교회가, 오정현목사가 70세를 넘어서 시무를 연장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욕이다.
사랑의교회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다. 법대로 하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범이 되어야 한다. “65세 은퇴도 늦은 것 아닌가 생각된다.” 한 사랑의교회 설립자 옥한흠목사의 뜻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도 정년 문제를 바르게 처리해야 한다. 목회자의 정년은 성경적이지 않다는 거짓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 언급되지 않았기에 성경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성경이 일거수일투족을 다 말하는가? 성경에 없다고 비성경적이라는 말은 억지다.
정년에 대해서는 이런 거짓말에 속지 않도록 성경이 잘 가르쳐준다. 정년에 대한 언급이 성경에 없다는 주장은 모르거나 속이는 말이다. 정년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주장하려면 먼저 성경 말씀을 잘 읽어 보아야 한다.
민수기 4장 3절을 비롯해 23, 30, 35, 39, 43, 47절에 보면 “삼십 세 이상 오십 세까지” 시무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 특히 민수기 8장 25절에는 “오십세부터는 그 일을 쉬어 봉사하지 아니할 것이나”라고 한다.
이러한 말씀은 레위지파에 대한 것이고 선지자나 제사장에 대한 것이 아니라 주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목사’가 선지자이고 제사장인가? 자기가 주장하려는 논리를 위해 유리해 보이는 내용을 갖다 붙이려 하지만 모순이다.
<관련기사>
1.사랑의교회 오정현목사는 70세에 은퇴할 것인가?(사랑의교회, 괜찮은가?-1)
http://xn--z92b13l8xd2pb.com/news/view.php?no=1814
2.사랑의교회는 오정현의 물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사랑의교회, 괜찮은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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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목사의 학력 문제로 어려움을 당할 때 우리 총회는 특별 편목 과정을 만들어 오정현목사의 자격을 합법화시켰다. 당시 상황을 안타까워하던 본 기자도 편목 과정이 사랑의교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제 제109회 총회는 또다시 정년 연장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찬반이 있지만 현시점에서의 정년 연장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총회가 사랑의교회 <오정현목사의 정년을 연장해 주는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