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오정현목사는 70세에 은퇴할 것인가?” 며칠 전 좋은신문을 통해 사랑의교회 문제를 다룬 첫 번째 기사의 제목이었다. 대형 교회인 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목사의 은퇴 시기가 가까운데도 전혀 거론되지 않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랑의교회 관련 참고 기사 보기>>
1.[사랑의교회 강단] 괜찮은가"
http://xn--z92b13l8xd2pb.com/news/view.php?no=370
2.사랑의교회 오정현목사는 70세에 은퇴할 것인가>
http://xn--z92b13l8xd2pb.com/news/view.php?no=1814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사랑의교회의 입장을 알기 위해 담당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답변해 달라는 기한을 기다렸지만 공식적인 답변이 없어 기자가 보는 관점에서 기사화했다. 추후 사랑의교회의 입장이 나오면 반영할 것이다.
교회를 개척해 사랑의교회의 기초를 놓은 옥한흠목사는 절정기라 할 수 있는 시기에 ‘65세 조기 은퇴’를 선언했다. 육성을 통해 옥목사는 목회자 은퇴 시기에 대해 “65세 (은퇴)도 늦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옥한흠목사가 65세에 은퇴했고, 65세 은퇴도 늦다고 한 말 때문에 다른 사람도 그래야 한다고 할 수는 없다. 사랑의교회 오정현목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65세에 조기 은퇴하지는 않는다 해도 헌법이 정한 70세 정년은 지켜야 한다.
아직 정년이 안 됐는데 왜 남의 교회 목회자의 정년에 대해 문제 삼느냐 할 수 있다. 정년이 안 되었기에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1~2년 남은 정년을 앞두고도 후임에 대한 논의나 준비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사랑의교회가 정년이 목전에 이른 오정현목사의 은퇴를 논의하거나 준비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은 담임을 맡고 있는 오정현목사의 책임이다. 어린이들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것처럼 “누가 고양이의 목에 종을 달 것인가?”
오정현목사의 은퇴 문제를 제기할 사람이 사랑의교회 안에 존재할까? 사랑의교회는 몇 년 전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오목사의 강력한 리더십이 지배하고 있다. 누가 오목사의 은퇴 문제를 꺼낼 수 있을까? ‘은퇴’라는 용어가 금기어나 터부가 된 것 아닐까?
외부에서 사랑의교회를 바라보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전임인 옥목사의 모범과 은퇴에 대한 언급을 보면 후임인 오정현목사의 태도가 너무 이상하다. 모범을 따를 수는 없어도 어떻게 70년 정년이 1~2년 앞인데 모른 체 할까?
은퇴를 준비하지 않는 이유를 여러 가지 정황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동서울노회를 떠나 다른 노회로 이명 하려 한 사실과 정년이 없는 다른 교단으로 옮기려 한다는 소문, 그리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가 제109회 총회에서 정년을 2~3년 연장하려 한다는 것.
사랑의교회가 다른 노회로 이명 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전해진 바 있다. 명목상으로는 제자훈련 사역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였다. 노회를 옮겨야만 더 잘할 수 있다는 논리는 궁색하다. 노회 이명 문제는 동서울노회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정년이 없는 다른 교단으로 옮기려 한다는 소문도 다양하게 들려왔다. 대형인 S교회가 백석으로 가려 한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정년이 다가오는 오정현목사 입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노회 이명도 다른 교단으로 가기 위한 발판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총회가 정년을 연장하려는 것과 무관치 않다. 매년 총회에는 정년 연장에 대한 헌의가 올라왔다가 폐기되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에는 정년 연장 문제가 통과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랑의교회 출신 목회자의 말에 의하면 교단을 옮기거나 하는 문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한다. 사랑의교회 당회를 구성하고 있는 장로들과 성도들이 그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한다. 그렇지만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정년을 앞둔 오정현목사의 은퇴문제가 논의되지 않거나 논의할 수 없는 현재의 사랑의교회를 바라볼 때 정말로 ‘사랑의교회 괜찮은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의교회는 ‘오정현의 물’이 너무 짙게 들어 있다. 나중에 학력이나 학위 문제가 일기는 했지만 옥한흠목사를 이어 사랑의교회 담임으로 청빙 받았을 때 오정현목사는 사랑의교회를 위해 준비된 목회자였다. 제자훈련사역은 물론 뜨거운 열정과 비전이 가득했다.
사랑의교회에 새바람이 일어났고 제2의 부흥이 이어졌다. 교회 건축이나 교세의 확장을 이룬 오늘의 사랑의교회로 성장하는 견인차 역할을 감당한 것이다. 정년을 앞둔 지금도 여전히 건강하고 열정 가득한 모습이기에 아까운 면이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여기서 멈춰야 한다. 옥한흠목사의 은퇴에 대해 아나운서는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나래이션 했다. 지금은 오정현목사가 사랑의교회를 떠나야 할 때다.
왜 오정현목사는 사랑의교회를 떠나야 할까? 옥한흠목사와의 약속일 수 있다. 옥목사는 후임을 청빙하면서 오정현목사가 자신과 같이 65세에 조기 은퇴하기를 바랐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을지라도 70세 정년에는 은퇴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오정현목사가 정년이 없는 다른 교단으로 옮기려 한다는 말도 있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거나 시도한다면 그건 과욕일 뿐이다. 지금까지 오목사의 사역과 활동은 신앙이 아닌 인간의 욕망이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총회의 정년 연장은 헌법 개정이 아닌 결의로 추진되는 것이다. 정년 70세를 남겨두고 공직을 제외한 목회만 한다는 내용이다. 정년이 연장될지라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사랑의교회와 오정현목사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교회가 더 이상 오정현목사의 물이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좋은신문의 다음 기사는 위험해 보이는 ‘오정현목사의 물’이 무엇인지 기사를 통해 보도할 예정이다. 좋은신문을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