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사랑의교회와 옥한흠목사, 그리고 오정현목사의 홈페이지를 갈무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사랑의교회는 옥한흠목사가 1978년 강남은평교회라는 이름으로 개척했다. 말씀으로 평신도를 깨우고 제자화하는 사역으로 크게 부흥했다. 조용기목사의 오순절운동과 더불어 한국교회 성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23년여 동안 사랑의교회를 섬겨 온 옥한흠목사는 2001년 7월 22일 당회에서 조기 은퇴를 선언했다. 70세 정년을 다 채우지 않고 65세에 은퇴한다는 선언이었다. 은퇴 선언은 사랑의교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큰 충격이었다.
옥목사의 후임은 남가주사랑의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던 오정현목사였다. 옥한흠목사가 오정현목사를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다. 옥목사는 남녀 순장 1,700명에게 오정현목사 청빙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면서 동의를 구했다.
사랑의교회는 2003년 3월 16일 정기 당회에서 오정현목사의 청빙을 가결했다. 청빙위원을 선정해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남가주사랑의교회를 찾아가 오정현목사를 사랑의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 청빙 했다.
옥한흠목사가 오정현목사를 사랑의교회의 제2대 담임목사로 청빙 한 이유는 세 가지였다고 한다. 제자훈련 계승, 1.5세대로 다음 세대를 품을 수 있는 소양과 포용력, 그리고 목회 현장에서 검증된 리더십이 그것이다.
옥목사는 은퇴시기에 대하여 “70세도 조금 늦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목회가 계속 젊어지기 때문에 새로 오는 오목사님은 교회 안에서 전념하고 나는 교회 밖에서 전념하고 그래서 (공동 사역)”할 것이라 했다.
옥한흠목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나운서는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던가?”라고 나래이션했다. 오정현목사 청빙 투표는 12,074명 중 11,652명 찬성. 반대 230명. 기권 192명으로 가결되었다.
2003년 8월 16일 귀국한 오정현목사는 현재까지 21년 여를 지나면서 제자훈련으로 다져진 사랑의교회를 뜨거운 기도와 찬양의 열정으로 불붙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오정현목사가 70세 정년을 2년여 앞두고 있다.
기자가 오정현목사의 정년에 대해 관심갖게 된 것은 사랑의교회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동서울노회에 소속한 사랑의교회가 다른 노회로 이명 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교단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소문도 있었다.
우리 교단은 개 교회가 지역을 떠나 다른 노회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노회의 기반이 지역이기 때문이다. 무지역노회가 있지만 한시적으로 존치하는 것이고 지역 안에 있는 교회는 지역 노회에 속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사랑의교회가 소속을 다른 노회로 옮기려 한 이유가 무엇일까? 동서울노회를 주도할 수 없는 오정현목사의 한계 때문일 수 있다. 명분으로는 제자훈련사역을 더 효율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유만으로 노회를 옮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추측이지만 좀 느슨한 노회로 이명 한 후 다른 교단으로 옮기려는 것 아닌가? 대형인 S교회가 교단을 옮기려 한다는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노회에서 사랑의교회의 이명 문제가 가라앉았다고 한다. 동서울노회가 허락하지 않을 것이기에 괜한 논란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 사랑의교회는 괜찮은가? 다른 문제는 없는가?
<관련기사>
5년전 좋은신문의 사랑의교회 관련 기사 "사랑의교회 강단 괜찮은가?"
http://xn--z92b13l8xd2pb.com/news/view.php?no=370
기자의 뇌리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정현목사의 정년이 가까운데 왜 사랑의교회 후임 에 대한 소식이 없을까? 기자가 모르는 것이지 사랑의교회 안에서 후임에 대한 논의가 오가며 준비하는 것은 아닐까?
보통은 그렇다. 담임목사의 정년이 다가오면 몇 년 전부터 후임 청빙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중소형교회도 그렇다면 대형 교회는 조금 더 빠른 시기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후임 논의는 은퇴해야 하는 목회자가 먼저 꺼내야 한다.
사랑의교회는 어떨까? 아무 소식 없는 내부 속사정을 기자가 알 도리는 없다. 오정현목사나 교회 관계자를 통해 알아볼 수밖에 없기에 연락을 시도했다. 오목사와의 접촉은 불가능했고 관계자는 외부에서 왜 그런 걸 이야기하냐고 되물었다.
사랑의교회가 오정현목사의 은퇴에 대해 전혀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터부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은퇴 시기를 앞두고 당연히 공론화해야 할 이야기가 사랑의교회에는 없다.
사랑의교회 옥한흠목사의 은퇴와 오정현목사의 3년차 사역을 소개하는 영상에는 의미심장한 나래이션이 나온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한 번 져야 열매를 맺는 법”이라는 말이다. 옥한흠목사는 "65세 (은퇴)도 늦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사랑의교회 사역을 시작한 오정현목사는 “시작보다 끝이 더 아름다운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 오정현목사의 70년 정년이 목전에 와 있는데 사랑의교회는 왜 후임 청빙을 위한 논의가 없을까?
이후에도 좋은신문은 사랑의교회 문제를 3~4차례 더 다룰 계획이다. 한국교회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교회에 대한 좋은신문의 보도에 총회와 전국교회의 목사 장로, 그리고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