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목사가 감리교회를 부럽다 하면 이상하게 느낄 수 있다. 그렇잖아도 여성목사 안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자를 향해 여성 안수를 찬성하면 “다른 교단으로 가라!”는 공격적인 말도 했다.
기자는 장로교목사라는 것, 특히 합동측 목사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는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 중심, 말씀중심의 개혁주의 신학을 견지하고 보수적인 신앙을 지켜오기 때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은 종교다원주의나 동성애를 분명히 반대한다. 모든 기준을 성경에 두기 때문이다. 신앙의 대상이 하나님 한 분이기 때문에 성경이 가라하면 가고 서라하면 서고 돌아가라면 돌아가는 말을 모토로 한다.
그럼에도 기자는 감리교회를 바라보면서 부러웠다. 일하는 소에게 멍에를 씌우지 말라 하신 말씀처럼 교회가 목회자의 생활과 자녀들의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 문제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던 목회자가 사망한 경우다.
한국교회는 목회자를 존경하고 잘 섬기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그렇지만 목회자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달라진다. 새로운 목회자를 청빙해야 하기에 현실적으로 경제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루아침에 유가족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다.
감리교회는 이러한 목회자 유가족을 돕는 기관이 있다. 이름 하여 ‘목회자 유가족돕기운동본부’다. 도봉교회 원로로 감리교 제25대 감독회장을 지낸 김진호목사가 회장을 맡아 장학금 전달식을 하고 있다.
명칭만 그럴듯하고 실속 없는 기관이 아니다. 한 번 시작되면 유치원부터 대학교를 마칠 때까지 계속한다. 모든 대상자들에게 매년 전 후반기 두 번씩이나 장학금을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반기에 이어 올해도 운동본부는 후반기 전달식을 가졌다. 대학생(19명)은 200만원, 고등학생(9명) 100만원, 중학생(3명) 60만원, 초등학생(9명) 50만원, 그리고 유치원생(2명)에게 4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회장인 김진호감독은 인사말을 하면서 시작하면 끝까지 주는 장학금이라며 뜻있는 성도들이 1000만원씩, 도움을 받아야 할 원로목사가 50만원을 후원했다 소개했다. 감리교회가 기억하고 돕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는 말을 강조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목사) 본부 선교국 목회자 유가족돕기운동본부가 주최한 2024년 하반기 “감사예배 및 장학금 전달식”이 2024년 8월 6일(화) 오전11시 감리회 본부교회(16층)에서 열렸다.
사무총장 최우성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감사예배는 대림교회 정호성장로가 기도하고 사회자가 느헤미야 2장 7~10절을 봉독한 후 청주에덴교회 신은주 사모가 오카리나로 특별연주 했다.
전남제일교회 원로인 우종칠목사가 “하나님이 나를 도우시므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전남제일교회는 목포에 위지한 150명 정도 모이는 교회지만 목회자 유가족돕기운동본부에 두 번이나 1억 원씩 전달한 바 있다.
장학금 수혜자인 장예림 장예선 장예원, 세 자매가 특별찬양을 불렀다. 아펜젤러인우교회 원로인 이병조목사가 격려사를 하고 선교국 총무인 태동화목사는 축사했다.
태목사는 감리교회에 자랑할 만한 것들이 많다면서 그 중 하나가 목회자 유가족돕기 운동본부의 장학금전달식이라 했다. 또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앞으로 감리교회의 귀한 일꾼이 될 것이라며 축사했다.
목회자 유가족돕기 운동본부 회장인 김진호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박주성학생이 감사편지를 낭독하고 예수님자랑사모회(예자회) 회장인 배영선사모가 본부와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했다.
돈암동교회 원로인 김동걸목사의 축도로 감사예배 및 장학금 전달식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 전달식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경성치킨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