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천안중부교회 원로 문용권목사의 광야교회 사역 ... 도리어 섬기려하신 예수님을 따르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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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중부교회 원로 문용권목사의 광야교회 사역 ... 도리어 섬기려하신 예수님을 따르는 삶

기사입력 2024.07.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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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전 기자가 호서대학교 신학과에 다니던 시절이 떠오른다. 기차를 타고 서울역과 천안역을 오가던 기자가 천안역에서 자주 목격하던 모습이다.



 

대학생이었던 기자는 뜸한 기차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모여 있던 몇 몇 사람들을 보았다. 천안역 광장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거나 지나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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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에게 용돈을 받아 학교에 다녔기에 주머니가 얇았던 기자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몇 차례 돈을 건네거나 옆에 있던 가게에서 국수를 사 준 적이 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은 기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같은 마음을 가졌던 사람들이 청량리에서 밥퍼 사역을 하고 여러 교회나 단체가 서울역에서 긍휼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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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중부교회 원로인 문용권목사가 천안역 근처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모아 예배드리며 복음을 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를 알리고 허락을 받아 현장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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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5() 오전10시 알려준 장소를 찾아갔다. 천안 서부역으로 나가 네거리를 지나자 해병대 무료급식소가 보였다. 하천 굴다리 아래서 들려오는 찬송소리를 듣고 광야교회 예배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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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자는 좋은 일이 있으리라 많이 있으리라. 우리 서로 뜨겁게 사랑하면은 좋은 일이 있으리라 크게 있으리라. 예수님을 구주라 부르는 자는 좋은 일이 있으리라 많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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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리 아래라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지만 찬양을 부르는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보였다. 문용권목사가 한사람 한사람 손을 잡아주며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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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어 문용권목사의 인도로 의지할 곳 없어 모여든 사람들의 광야교회 예배가 시작되었다. 주보에 실린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했다.

 

좋은신문 기자를 소개하면서 기도를 부탁했다. 예배로 인도해준 것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를 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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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387멀리 멀리 갔더니를 부른 후 성경을 봉독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7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라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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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권목사는 감사하면 행복해요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배우자를 주신 것, 자녀를 주신 것, 며느리와 사위를 주신 것. 관계 속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그 자체가 감사할 이유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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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아내에게, 자녀인 아들딸과 며느리 사위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감사해야 할 분이 있다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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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가 끝난 후 찬송가 96예수님은 누구인가?”를 부른 후 문용권목사가 참석자들을 위해 기도한 후 축도로 에배를 마쳤다. 무료 배식장소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선물을 나눠주고 문용권목사는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잡아주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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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장소를 정리한 후 스텝들이 모임을 가졌다. 문용권목사가 참석자들의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스템들을 격려했다. 참석자는 120여명으로 파악됐다. 마무리기도 후 각기 삶의 현장으로 흩어졌다.

 

79세가 된 문용권목사는 74년부터 천안중부교회를 40여 년간 목회했다. 은퇴하기 전부터 문목사는 매주 도움을 청하러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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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때나 오지 말고 매주 목요일 11시에 교회로 오라고 했다. 소망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려는 생각으로 '소망예배'라 했다. 은퇴 후 모든 사역을 물려주었지만 중단된 상태다.

 

병원에서 입원해 있다가 밖에 나가보니 햇빛같이 환해보였다. 사람들의 영안을 열어주기 위해 천안역에 나가 복음을 전하는 계기였다. 노숙자가 방해하기도 했지만 아침이나 먹으라며 만원짜리 한 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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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이 생겨 노숙자들과도 가까워졌다. 슈퍼에서 막걸리와 빵을 사와 먹으라고 부르니 배고픈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화요일 2시에 모이라 하자 노숙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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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가 나 함께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노숙자들을 오지 못하게 해 지금은 함께하지 않는다. 추울 때나 비가 많이 올 때를 제외하고 광야교회는 매주 금요일 10시 천안 서부역 근처의 해병대 무료급식소 옆 하천, 다리 아래에서 예배드리고 있다.

 

광야교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매주 4~50만원씩 들어간다. 오는 사람들에게 우유와 빵, 라면 등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문목사와 사모, 둘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천안중부교회 중심으로 원로목사의 사역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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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목사가 100만원을 헌금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서서 예배드리는 것을 보고 독지가가 의자를 기증하고 아버지의 사역을 응원하는 둘째 딸과 수술을 앞두고 기도를 부탁한 성도가 각각 100만원씩, 그리고 스텝으로 참여한 성도들이 헌금 해 운영되고 있다.

 

문용권목사는 성도들이 말씀을 다 알 수 없다는 현실을 알기에 자기에게 주신 말씀을 하나 붙잡고 살라고 권한다. 감동받았던 한 구절만 있으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믿음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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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목사가 붙잡은 말씀은 마가복음 1045절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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