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부산에서 보았던 봄이 서울에 왔다. 목련 꽃이 활짝 피고 벚꽃도 몽우리를 피우고 있다. 봄을 누리기 위해 마로니에공원을 찾았다. 김상옥열사의 동상 앞에 자리했다.
<김상옥 열사의 상>
나라와 겨레가 왜적에 짓밟혀 비굴한 삶을 잇느니
장렬한 의거로 죽음을 택한 대한인 김상옥열사
애국의 횃불이 여기 영원히 타고 있다.
적의 심장부에 폭탄을 던지고 떼 지은 왜경과 싸우고 또 싸우다
아아, 내 조국이여 외쳐 부르며
최후의 일발로 자결 순절하신 거룩한 님의 의거 터에
그 모습을 새겨 세워 높은 공을 기린다.
놀이기구에 올라 장난을 치는 초등학생, 유치원생 둘도 축구공을 주고받는 놀이에 열중이다. 장애인 권리에 대한 글귀를 쓴 종이를 들고 하나 둘, 아니 스무 명 가까이 모여 뭔가를 하려는 느낌이다.
일광욕을 하며 한 참을 앉아 있었으니 일어나기로 했다. 마로니에 공원 여기저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봄을 누리고 있다. 활기찬 일상을 새롭게 느낀다.
길 가에 부스를 차려놓고 지나는 사람들을 불러 세우는 모습이 보였다. 길거리에 나와 NGO를 홍보하는 사람이나 교회에서 나와 전도하는 듯한 느낌이다.
파랑색 부스의 표면에 써 있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새 하늘 새 땅” “새 언약” 뭔가 의심스러운 내용이었다. “혹시 신천지?” 생각에 다른 글도 읽어보았다.
현수막 배너의 맨 아래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 써 있었다. 신천지가 커밍아웃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천지가 백주 대낮에 서울 시내에 민낯을 드러냈다.
며칠 전 총회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가 이단세미나를 열었다. 신현욱목사는 신천지가 코로나 상황에서 위축된 측면이 있었지만 이제 적극적인 포교전략을 펴고 있다고 했다.
정체가 드러난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코로나가 끝나 새로 등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중에는 “산 옮기기”나 “추수 밭 포교 전략”으로 잠입한 경우도 있다.
대학로에서 종로5가를 지나 파고다공원을 지나려 할 때 한 남성이 소란을 피우는 것 같았다. 조금 전 대학로에서 본 듯한 가판대가 있고 몇 사람들이 서 있었다. 신천지가 틀림 없었다.
소란을 피우듯 큰 소리로 외치는 남성은 신천지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었다. 신앙적으로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무리를 일으키는 신천지가 지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모습에 분개한 것이다.
이단 사이비는 종교단체를 표방하면서 거짓으로 사람들을 미혹하고 세뇌시킨다.;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방해하여 종교 중독에 빠지게 하여 가족관계를 무너뜨리고 인간성을 파괴하여 결국에는 영혼을 파멸로 이끈다.
신천지는 포교방식에 있어서 모략전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짓으로 시작하지만 성경의 예언과 비유를 마음대로 왜곡하기에 정체를 드러난 후에는 스톡홀름증후군으로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
다행이랄까 신천지는 사회적인 무리를 일으켜 교회마다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교회마다 “신천지인의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경고 글을 붙여 놓았다.
신천지 못지않은 이단들은 얼마든지 많이 있다. 최근 문제가 된 JMS 정명석이 그렇다. 모든 예수그리스도의 교회가 사용하는 “하나님의교회”라는 명칭을 도용한 이단도 있다.
큰 소리로 신천지의 문제를 지적하던 남성은 인천에 거주하는 양현모목사였다. 양목사는 신천지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목회자들이 “하나님의교회”의 위험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하나님의교회가 기독교 신앙을 갖은 일반적인 교회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식일이나 유월절에 대해 모르는 성도들이 자칫 거짓 교리에 미혹될 수 있기에 성도들을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봄이 와서 따뜻하고 코로나의 그늘이 벗겨지고 있어 만물이 기지개를 펴고 소생하는 듯하다. 문제는 밭에 가라지도 뿌려져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가 말씀과 기도로 세워쟈야 한다. 선한 목자가 절실한 봄을 맞이했다.